가을의 홍콩.

홍콩生活 2015. 10. 10. 17:33





윙와제과 에서 일하시는 마코 어머니 덕에 맛보게 된 특대 월병.


옥토퍼스카드에 비교하면 알 수 있듯이 사람 얼굴보다 크다.


게다가 용과 봉황 무늬가 정성스럽게 장식되어 있어 먹기 아까웠다.


(온갖 게 다 들어가 있어 딱히 맛있지는 않았다는 게 함정;;;)


실제로 월병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엄청나게 고칼로리라고도 하고...







돌아올 때에는 태풍 무지개의 영향으로 태풍 3호 주의보가 걸려 있었고 


(8호 이상은 회사 안가도 됨ㅋ) 비가 많이 오고 있었다.


내가 돌아온 다음날에는 비행기들이 많이 연착되었다고 한다.


이 비 때문에 한국과의 습도 차이가 더더욱 크게 느껴졌다.


기체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알 수 있다.


예전에는 끔찍하게 싫었는데 이제는 반갑달까? 


익숙한 것에 대한 안도감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홍콩은 나에게 home이라는 의미가 커진 거겠지.







비가 개이고 보니 여기도 제법 가을하늘 느낌이 난다.


새로 이사한 곳은 먼 외곽지역 주택가라 


아파트들이 여전히 엄청난 고층이긴 하지만 


(대부분 3-40층으로 보인다. 내가 사는 곳은 38층)


볼 수 있는 하늘이 좀 더 넓다. 


좀 더 나가면 별도 잘 보인다!!


길도 더 넓고, 자전거 타기도 좋고


주변에는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들,


그리고 한가로이 시장을 보는 노인들이 많다.


회사까지는 버스로 1시간~1시간 반이 걸리는 곳이지만 


휴식이 그만큼 더 평화롭기 때문에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


(무엇보다도 집세가 더 싸게 먹힌다)




이사하면서 짐을 무척 많이 버렸다.


책도 거의 다 처분하고 옷도 구세군에 기부하고


이 계기로 그동안 관심 가지던 "미니멀한 삶"을 영위해볼까나.


언제 어디서나 짐가방 하나만으로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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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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