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렸을 때부터 등을 둥글게 말고 어두운 곳에서 책 읽는 걸 좋아했다.


잠도 새우잠을 즐겨 자고. 한마디로 척추를 아작내려고 작정을 한 거다.


그래서 지금 이모양이다 orz


잦은 어깨결림, 목 뻣뻣함, 그리고 홍추와 요추 전반에 걸친 결림과 비정상적 굴곡.


이미 거북목이 심하지만 최소한 나이먹고 꼬부랑해지지는 않게 노력하기로 했다.


일단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에서의 자세교정을 위해 이것을 샀다:




backjoy이미지 출처: http://www.backjoy.com.hk/index.php/store/backjoy-posture.html


BackJoy SitSmart Posture Plus


이걸 몇년 사용했다는 내 옆 자리 동료의 매끄럽고 이상적인 등 곡선을 보고 지르게 된 녀석.


미마존에서는 40달러밖에 안하는데 홍콩에서는 Log-On 등에서 약 548HKD에 판매된다.


하지만 타오바오에서 무려 200CNY 정도만을 주고 살 수 있었다. 오-예.


(이럴때는 대륙에 붙어있어서 참 좋다. 오오 타느님. 사랑해요 잭마오빠)




그.러.나. 배송받고 보니 내 동료의 것의 1.5배가 넘는 나의 이 거대한 방석.


그렇다. 그녀의 것은 Posture Mini 모델이었던 거시다ㅠㅠㅠㅠㅠㅠ


주문할 때 미니모델을 보긴 했는데 설명에 45킬로 미만만 앉을 수 있다길래......


그래서 난 큰걸로 샀지........


나중에 알고보니 54키로였어 타오바오셀러의 오타ㅋㅋㅋㅋㅋㅋㅋㅋFML


얘는 더 넓어서 그런지 골반을 받쳐주는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듯.


여자분들은 몸무게 상관마시고 미니모델 사세요.







집에서는 이런 자세로 여전히 침대에 베개 받쳐놓고 앉아 컴퓨터를 하다 보니


통증이 나아지질 않아 대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기회를 빌미로 뭔가를 또 사기로 했다.


책상을 따로 둘 공간이 없기 때문에 침대에 접을 수 있는 탁자와 노트북 스탠드를 살 예정.


하지만 곧 이사를 갈 예정이므로 걔네는 일단 이사한 뒤에 사기로.


특히나 요며칠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뒤 내가 노트북을 사용하는 이상한 각도 때문에


오른쪽 손목이 마구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기로 했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미지 출처: http://www.apple.com/hk/en/magicmouse/ & http://www.apple.com/hk/en/magictrackpad/




일단 나는 맥북 에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트랙패드에 상당히 길들여진 상태이다.


그래서 기존의 제스처 지원이 되는 매직 트랙패드를 살까, 매직 마우스를 살까 고민하다가


사진 보정작업 같은거 할 때 아무래도 마우스가 더 편한 것 같아 마우스를 골랐다.


침대나 다리위에서 써도 인식이 잘 돼서 놀랐다. 손톱이 길어서인지 스크롤할 때는 약간 불편.


가격은 무려 518HKD!!! ㄷㄷㄷ 맥북 살 때 받은 800HKD 기프트카드가 있기에 망정이지.




자, 이제 키보드를 보자.


한 때는 얇고 야들야들한(?) 키 누르는 맛에 노트북 키보드를 선호한 적도 있으나


회사에서 제대로 된 키보드에 익숙해져서인지,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서인지


기계식 키보드에 뽐뿌가 왔다.


가능하면 맥용으로 나온 걸 사려고 보니 옵션이 너무 적다.


게다가 기계식 스위치마다 감이 너무 다르고 가격도 세서 쉽게 결정할 수가 없다.


며칠간 이런저런 포럼을 뒤적거리고 완차이 컴퓨터 몰에서 여러 축을 테스트해 본 뒤


그나마 다음 세 개의 모델로 후보를 압축시켰다.


(참고로 체리 MX의 각 축에 대한 설명은 여기에 잘 나와 있다 (영어지만 움짤이 있음).




이미지 출처: http://ecx.images-amazon.com/images/I/71D7GCekvXL._SL1500_.jpg



Das Keyboard Professional Model S for Mac

공식 웹사이트보다 미마존이 더 쌈. 133달러 (약 15만 7천원).


빠른 배송을 택하면 배송비 포함 약 1,300HKD.


(위 링크를 통해 구매하시면 진주할묘님 사료비에 보탬이 됩니다 굽신굽신)


커맨드, 컨트롤, 알트 키 배열이 맥 키보드와 일치하며 맨 윗줄 F키들의 기능들 모두 지원.


체리 MX 청축, 차축 두 가지가 있다는데 아마존에는 청축밖에 없다.


번쩍번쩍한 광택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모양.


깔끔한 디자인이 맘에 드는 반면 바디가 지문으로 뒤덮일 걸 생각하니 스트레th가.....



이미지 출처: https://elitekeyboards.com/proddata/images/th/es87_front1000_th0x0.png


Keyed Up Labs - ES-87 Tenkeyless Mechanical Keyboard



이건 완차이 컴퓨터 쇼핑몰 2층 키보드가게의 친절한 주인이 추천해 준 모델.


대만 회사인데 평이 꽤 좋다. 미국 웹사이트들에서의 가격은 120달러가량.


여기는 999HKD에 팔더라. 축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난 적축을 살까 고민중.


뒷면의 DIP 스위치로 Mac OS 레이아웃으로 변환 가능.


텐키리스라서 비교적 작은 사이즈 (내겐 장점). 맥북과 너비가 비슷할 듯.


선은 탈착 가능하며, 키보드에는 마이크로USB 포트로 연결된다 (장점일까 단점일까).




이미지 출처: http://matias.ca/laptoppro/mac/viewer/1.jpg



Matias Laptop Pro Keyboard for Mac



그리고 이거슨 이중 유일한 무선 키보드. 역시 텐키리스.


마티아스는 맥용 기계식 키보드 관련글에 항상 언급될 정도로 인기있는 회사.


Alps 스위치에 기반한 자체체작 스위치를 쓰며,


기존의 Tactile Pro와 Quiet Pro 중 Quiet Pro와 비슷한 감이라고 한다.


.....근데 정말 못.생.겼.다. FUGLY하다.


솔직히 KUL 제품도 썩 멋있지는 않는데 (실용적인 디자인이라고 해 두자) 얘는...


애플 정품 주변기기를 따라 바디를 은색으로 처리했다는데...


그건 맥 제품들이 날렵하게 생겨서 이쁜거고


저 chunky한 곡면에 은색 페인트는 좀 아닌듯...

가격도 더 세다. 미마존에서 159달러. 배송비 합하면 대략 1,500HKD일듯 한데


무선을 위해 가격이 좀 더 붙는건 상관없으나 디자인 때문에 감점이...




나이가 들면서 결정장애가 와 어느걸 시원하게 질러야 할지 모르겠다.


손에 힘을 많이 주고 싶지 않아 적축을 쓸까 싶기도 한데


청축에 따박따박 소리나는 게 뭔가 시원하기도 한 것 같고...


(어느 포럼의 포스터는 "It's the sound of getting shit done"이라고ㅋㅋㅋ)


여튼 키보드 골라서 좀 써보고 또 업데이트 하겠음.







WRITTEN BY
krhk
수 - 몸은 홍콩에, 정신은 안드로메다에. 달리 명시되어 있는 않는 한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불펌금지. All content © 2015 Sumin Cho unless otherwise stated.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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