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편의점 음료 시리즈 제 2탄. 비타 홍콩식 밀크티. 뒷편의 스리라차는 무시하도록 하자.







维他港式奶茶


웨이타겅섹라이차


wéitā gǎngshì nǎichá




이 아이는 꽤 최근에 등장한 아이인데 맛이 상당히 괜찮다. 초록색은 더욱 진한 맛이라고 하는데


현지인 마코는 원래 맛이 더 낫다고 하고 나는 초록색이 더 맛있다고 느껴졌다. 차이는 뭐 썩 크지는 않다.




아시다시피 홍콩식 밀크티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영국식 밀크티와는 맛이 상당히 다른데


홍콩식은 차도 연유도 훨씬 맛이 강하다. 상대적으로 영국식은 밍밍하다고 느껴진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는 공차 등 대만식 밀크티에 비교해봐도 맛이 좀 더 기가 센 편이다. 


말레이시아나 다른 동남아 국가 음료들과 비슷한 농도? 지만 좀 덜 달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얘 외의 대부분의 편의점 밀크티들 (오후의홍차 등) 은 영국풍이라 역시 홍콩식 밀크티와는 거리가 먼 맛. 







정말 별거 아닌 이런 체인 음식점에서도 (사진은 一粥麵이지만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츄이와 翠華 에서도 이렇게 판다


이런 정성으로!!! 얼음이 녹아 밀크티가 연해지지 않도록 나온다. 


물론 얼음이 넣어져서 나오는 곳도 많다. 그런 곳에서는 알아서 좀 더 진하게 나오는 것 같다. 적당히 빨리 먹도록 하자.




진짜 홍콩식 밀크티를 먹어보려면 차찬탱에서 먹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냥 편의점에서 음료 하나 사서 돌아다니며 마시기에는 이게 편하다. 가격도 더 싸고.


(일반 차찬탱에서 밀크티만 주문했을 때 약 15-20HKD, 편의점 밀크티 작은사이즈 대략 7HKD)




이미지 소스: http://travel.cnn.com/hong-kong/drink/hong-kongs-best-milk-tea-616471




섬세한 것과는 거리가 먼 나는 자기주장이 강한 식품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홍콩 밀크티는 나에게 정말 신세계였다.


홍콩식 밀크티는 더욱 진한 차 향에 맞춰 연유를 사용하는데, 상당수의 차찬탱들은 직접 차를 블렌딩한다고 한다. 


홍차뿐만 아니라 보이차, 녹차 등이 들어간다. 


그런데 차 블렌드만큼 중요한 것이 마로 차 우려내기이다.


진한 맛을 내기 위해 찻잎을 단지 뜨거운 물 속에 오래 담궈두게 되면 쓴맛이 너무 강해지기 때문에 


위와 같은 면보 (하지만 차에 물들어 스타킹색이 돼버린 - 실제로 여기 사람들도 스타킹이라고 부른닼ㅋㅋ) 를 가지고


두 개의 주전자에 번갈아가면서 부어낸다. 말레이시아의 테 타릭 teh tarik 과 매우 흡사하다.


이렇게 와인 디캔팅하듯이 쪼로록 쪼로록 계속 부어내면 차 향은 진해지면서 쓴 맛이 날라간다고 한다. 


차찬탱 쪽 요식업 종사자들에 의하면 이 차를 잘 부어내기 위한 스킬은 장인정신이 필요하며


매년 밀크티 만들기 경연대회도 열린다고 한다. 영화 식신같은 느낌이면 좋겠다.




여튼 아무데서나 접할 수 있는 밀크티 한 잔도 이런 정성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영업하기가 힘들다.


고향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에게 이 맛을 전해주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현재 과학기술로는 물에 타먹는 가루 티백 이런걸로는 재현이 절대 불가하니 슈퍼마켓에서 기념품이라고 절대 사지 마시길.


여러분 직접 와서 드세요 두번드세요 신세계를 경험해 보세요.


WRITTEN BY
krhk
수 - 몸은 홍콩에, 정신은 안드로메다에. 달리 명시되어 있는 않는 한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불펌금지. All content © 2015 Sumin Cho unless otherwise stated.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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