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이 알려주는 홍콩먹거리: 탐자이 운남식 쌀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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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곳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쌀국수집.

뽀얗지만 얼큰한 국물이 일품인 데다가

곳곳에 가게가 많고 가격까지 매우 착한

譚仔雲南米線

탐자이 윤남마이신

Tán zǐ yúnnán mǐ xiàn

비오고 으슬으슬할 때나 덥고 힘들어서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정말 딱이다!

뜨끈한 국물의 쌀국수와 새콤하니 입맛을 돋궈줄 수 있는 메뉴들도 함께 있기 때문에 즐겨 먹는다.

(윗 사진에서 보이는 오이, 그리고 오른쪽 위 코너 반찬그릇 왼쪽의 단무지같은 것)

참고로 이 쌀국수는 운남의 과교미선 식이라 베트남 식에 비해 두께가 약간 있는 편이다.

주문하는 방법:

쌀국수에 얹어 먹을 토핑을 고른다. 

토핑 한 개만 시킬 경우 28달러. 그 외에는 토핑 하나 추가당 6달러. 

토핑은 다음과 같다 (추천메뉴는 볼드로): 어묵,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돼지 허파, 삼겹살, 자졍 (우리나라 자장면과 다르다 - 달착지근하게 볶아낸 돼지고기 다짐육 - 국수 안에 넣으면 사라지게 되니 따로 달라고 하는 편이 좋다.), 슌초이 (새콤하고 아삭한 단무지, 김치 같은것 - 얘도 따로 달라고 하는 편이 좋다), 두부껍질, 생선완자 (쫄깃쫄깃하니 식감이 좋다), 쇠고기 완자, 햄, 부추, 숙주나물, 상추, 유부, 표고버섯, 생선조각. 

갑오징어 완자는 7달러, 죽선 bamboo fungus 은 8달러.

토핑을 시키고 나면 국물을 시킬 차례. 아래를 참고하자:

쳉텅 清湯 맑은 국물

총헹슌랏텅 重慶酸辣湯 총칭 (사천성의 수도) 식 새콤매콤한 국물. 이시울랏 2小辣 부터 가능.

우람슌랏텅 湖南酸辣湯 후난식 새콤매콤한 국물. 매운 정도는 한가지 뿐.

마랏텅 麻辣燙 사천식 매콤한 국물. 원래 입이 아리한 느낌이 있지만 여긴 심하지 않다.

그리고 매운 정도를 택할 수 있다. 

겍랏 極辣 (제일 매운 맛) 에서 삽시울랏 10小辣 (제일 덜 매운 정도) 까지 택할 수 있다. 

메뉴에는 마라탕을 처음 드셔보시는 고객들은 3시울랏 3小辣 을 추천한다고 돼 있다.

매운 걸 잘 못먹는 마코와 함께 먹기에는 세이시울랏 4小辣 정도가 좋다. 

더 매운 것을 원하시는 분은 시울랏 小辣, 난 매운 거 잘 먹는다 하시는 분들은 중랏 中辣 을 추천.

참고사항: 기본 국물에 국수만 나올 경우 16달러. 쌀국수를 추가하면 12달러. 국물을 마랏 麻辣 나 슌랏 酸辣로 선택할 경우 1달러 추가. 테이크 어웨이도 1달러 추가. 기본 국물 (작은) 한 그릇을 따로 시킬 경우  2달러 추가. 매운 국물은 12달러 추가. 쌀국수 양을 적게 시킬 경우 1달러 감소. 모든 쌀국수는 숙주나물, 두부껍질, 그리고 부추가 기본으로 제공되니 싫다면 빼달라고 하면 된다. (자우 走 xx 라고 말하면 된다)

첫 사진에서 내가 시킨 메뉴는 슈프림 콤보 過橋米線套餐 이다. 

곱빼기같이 아래에 열거된 토핑들이 다 나오는데 가격은 48달러밖에 안한다.

보통 두 사람이서 나눠 먹는데 대식가 분들은 1인1그릇 도전해 보시길! ;)

이 역시 취향에 따라서 무언가를 빼 달라고 할 수도 있다. 

(난 돼지 허파를 안 좋아해서 항생 빼달라고 한다)

그리고 이걸 시키면 따로 말 안해도 슌초이와 자졍이 따로 나와서 편하다.

헥헥. 여기까지가 기본 쌀국수 메뉴 설명이었고 다음 페이지에는 추가할 수 있는 스낵들이 있다.

우람토우페이가이옉 湖南土匪雞翼 짭짤한 구운 닭날개. 이거 꼭 드세요. 추천 백개! 밑의 다른 두 개도 먹어봤는데 얘만 못함.

선경헝초우가이옉 新疆香草雞翼 신장식 구운 닭날개

세이츈마랏가이옉 四川麻辣雞翼 사천식 구운 닭날개

위 셋은 크기가 나눠져 있는데 (사이 细/다이 大) 작은 것은 3조각, 큰 것은 5조각이 나온다.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으니 유의하시길!

총헹하우숴이가이옉 重慶口水雞翼 사천식 고추기름에 푹 담긴 닭날개.

세이츈쳉지우페이딴 四川青椒皮蛋 고추기름과 나오는 피딴 (삭힌 오리알). 맛이 강하니 피딴 드셔보신 분들에게만 추천.

마랏쥬이 麻辣豬耳 고추기름에 푹 담긴 돼지 귀. 안주로 좋을 듯한데 여긴 술을 안판다...

홍야우목이 紅油木耳 새콤 매콤한 목이버섯.

홍야우쳉과 紅油青瓜 새콤 매콤한 오이. 국수와 같이 먹기 좋다. 추천!!

슌라이박욕 蒜泥白肉 마늘 간 것과 같이 나오는 삶아서 얇게 썰은 삼겹살.

또한 자졍, 슌초이, 그리고 상추, 부추, 숙주나물 등의 야채를 추가로 더 시킬 수 있다.

그리고 보통 (토핑이 있는) 쌀국수나 위의 스낵을 시킬 경우 음료가 옆의 가격에서 7달러로 할인된다. 

신선한 레몬 조각을 넣은 콜라나 사이다는 13달러.

음료는 홍콩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 밀크티, 레몬티, 레몬수 등등이 있다.

나는 거의 항상 레몬티를 시킨다. 맛이 가장 잘 어울리는 듯.

아이스 레몬티 冬檸茶 를 시키면 보통 저렇게 冬0T라고 줄여서 영수증에 나오는데

레몬의 렝과 숫자 영의 발음이 같아서이다. 줄임말이 뭔가 귀엽다.

스낵들 클로즈업. 보기만 해도 입에 군침이 돈다.

(오이는 먼저 나와서 내가 좀 먹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으로 내가 찾아낸, 가장 맛있게 먹는 법.

1. 국물을 약간 수저로 뜬다. 거기에 국수를 한입에 들어갈 만큼 올린다.

2. 자졍을 원하는 만큼 올린다 (나는 손톱만큼ㅋ). 먹는다.

3. 이렇게 한입을 먹고 나서는 슌초이를 한조각 베어 먹는다. 오이도 괜찮다.

다들 시도해 보시길! :D

이미지 출처: http://www.openrice.com/userphoto/photo/5/4HV/00VZ6R23B2CA40D28DA7A9l.jpg

p.s. 다니다 보면 탐자이삼고 譚仔三哥 라고 약간 다른 간판을 건 가게가 보일 것이다.

여기도 메뉴가 거의 비슷하니 동급으로 생각하면 된다.

원래는 탐씨 성을 가진 한 가족이 운영하던 사업이었는데

아디다스와 푸마같이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가족간의 불화가 생겨 

셋째아들이 독립해서 가게의 절반을 따로 운영하게 되었고

2008년에 브랜딩을 바꿔 이렇게 가게 이름과 간판이 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셋째 아들네 가게가 더 맛있다고도 하는데 

난 개인적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니 둘 중 아무 곳에서나 드셔 보시길!